취미이야기/오디오

오디오 이야기 04 - LP

테니스쉰동 2020. 9. 17. 11:34

 

왜 LP인가?

 

CD가 레코드 판을 대처한후 부터 계속 나오는 뉴스가 'LP 바람이 다시 불어오고있다' 라는 뉴스다. 벌써 몇십년째다. 꼭 일년에 한번씩은 이런 기사가 난다. 사람들은 사장된 LP를 한번씩 꺼내어 향수를 불러 일으키고 죽을만 하면 다시 불러온다. 마치 2G 폰이 계속 오늘날까지 명맥을 이어오는것과 비슷하다 할 수 있다.

 

사실은 LP만의 매력이 있으니 명맥을 유지하는것이고 사실 2G 폰이 없어지지 않는것과는 엄밀히 말하면 다른 종류이다. 우리가 살면서 기능이 상실되거나 도퇴되어서 잊혀진 기술이 한두개인가.

 

'왜 LP냐?'를 간단히 쥐어짜서 요약하자면:

 

1. 보이지 않는 CD 메카니즘에 비해 뭔가 구동하고있는것이 보인다. 일단 돌아가고 암대(tone arm)가 움직이는게 신기하다.

2. 아나로그 음원의 진수이다. 아나로그 이다보니 여러가지 (돈들어가는) 튜닝을 많이 해 볼 수있다.

3. 클래식이나 재즈등 예전 명반을 직접 오리지널 레코드판으로 들을 수 있다. 

4. 레코드판 자캣의 설명과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볼거리가 많다.

5. 지글지글하는 잡음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간혹 계시다.

 

단점또한 무지많다.

 

1. 일단 비싸다. 이건 부르는것이 값이다. (아나로그의 특징) - 바늘및 암대, 수백에 이르고 턴테이블 자체도 수백~수천.

   위쪽으로 끝이없다. 진정한 돈지랄인 것이다. 또 돈써도 큰 티도 안난다.

2. 판 구하기가 쉽지않다. 거의 다 중고판이고 상태좋은것들은 역시 비싸다. 많이 비싸다.

3. 끊임없는 판 뒤집기. 20여분이 판 한쪽의 한계이다.

4. CD에 비해 음질이 그리 좋지않다. 아니 음질이 좋지 않다기 보다 잡음이 많다.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꼭 한번 권하고싶다. 오디오계에 입문하신 분들에게 꼭 권하고 싶은것이 레코드 플레이어이다. 물론 CD 플레이어부터 충분히 경험을 하신후에 오시는게 정석이긴 하다. 하지만 CD는 건너 뛰시고 LP와 디지털 음원만 취급하시는 유저들도 많다. 본인의 선택일뿐 정답은 없다.

 

욕심내지말고 10~20만원대에서 시작하면 된다. 좀 여유가 되시면 더 써도 된다. 요즘 브렌드도 좋고 예전 빈티지 턴데이블도 좋다. 초보는 MM(Moving Magnet)형 카트리지를 선탁하면 무난할 것이다. 필수로 Phono Preamplifier도 따로 사야한다. (프리엠프가 MM을 지원하지 않으면). 이또한 10만원대면 일단 무난하다. 초 고가품 아니면 일반적으로 거기서 거기다. 일단 저렴한 제품으로 판을 돌려가면서 그 풍미를 잘 즐긴다음에 다음 단계로 넘어가도 아님 거기서 멈춰서도 늦지 않는다.

 

무슨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잘 모른다면 일단 가격부터 정해놓고, 거기에 맞춰서 사람들이 좋다하는것을 사면된다. 절대 무리하지말고 대다수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각 가격대마다 베스트셀러 및 소위 명기들이 존재한다.

 

밤에 아주 작은 볼륨으로 듣는 LP의 가녀린 소리는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한 가치를 내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