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이야기/오디오

오디오 이야기 39 - 음악과 오디오를 즐겨라

테니스쉰동 2022. 6. 7. 02:17

일단 즐기는 오디오 생활을 해야 한다.

좋은 차를 사놓고 누가 문콕 할까 전전긍긍하고 다른 일로 노심초사한다면 그것은 차를 즐기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한 가지를 너무 사랑하면 집착이 되고 즐기지 못하는 국면으로 치달을 수 있는 건 사실이다.)

맘에 드는 차를 뽑았으면 타고 부담 없이 즐겨야 한다. 부담이 되는 차를 사면 즐기지 못한다.

 

오디오나 다른 모든 것도 마찬가지다.

 

즐기지 못하고 부담스러운 오디오는 짐이 된다.

그런 어떤 경우에 우리가 오디오를 즐기지 못하는 것일까?

 

1. 너무 비싼 걸 지르면 그렇다.

경제적으로 너무 비싼 오디오를 지르면 볼 때마다 만족은 되지만 그 이면에 뭔가 찝찝함과 불안감이 엄습한다.

남들이 알면 미쳤다는 가격이 특히 그렇다. 섣불리 남들에게 가격을 말할 수 없다. (가족 포함)

감가상각이나 고장, 그밖에 기타 모든 것을 생각하면 좋은 생각이 날 리가 없다.

금덩어리는 가지고 있으면 변하지 않고 자산증식에 도움이나 되지. 이건 애물단지가 된다.

모시다 보면 먼지만 쌓여가고 쉽게 주객이 전도되며 흥미를 잃는다. 

 

2. 손이 안 가는 시스템을 꾸미면 그렇다.

부담 없이 쓸 수 있는 시스템이 좋다.

여기서 부담이란 무엇일까? 

만일 진공관 300B 엠프를 놓았다고 치자. 진공관의 수명 때문에 잘 못 트는 경우들이 많고 허다하다.

물론 이걸 메인 시스템으로 놓는 사람보다는 서브로 하나 더 있는 사람들도 많다.

 

300B 진공관 엠프가 소리 좋다고는 하지만 모든 영역에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필자의 경험상, 좋은 스피커와의 매칭으로 정말 좋은 사람 소리를 낸다. 보컬이 기가 막 한다. 하지만 오케스트라나 대편성은 별로다. 관 하나당 싼 게 15~20만 원선이니 이것 또한 부담이다.

 

3. 유행을 타면 그렇다.

한때 유행했던 시스템을 사면 유행 지나고 말짱 도루묵이 된다.

이는 디지털이 정말 심한데, 디지털 기기들 유행 지나면 정말 감가상각이나 쓰임새가 형편없어진다.

HDMI 연결이나 블루투스 등이 예라고 불 수 있다.

블루투스는 편하긴 하다. 한동안 대세일 것이 분명 하지만, 5.0이 도입된 이후로 앞으로 몇 년 못 가리라 본다. 또한 음질이 아날로그에 비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그냥 들어줄 만하다.)

유튜브나 다른 인터넷 매체를 들을 경우에는 아주 오케이다. 스마트폰에 연결되어 바로 들을 수 있는 편리성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내가 절대 안 한다는 게 한 가지 있는데, 여러 시스템을 다 가지 않고 투채널, 음악에만 전념한다.

홈 시어터나 스트린 및 기타 시스템엔 돈을 거의 안 들인다. 이것저것 다 하고 싶긴 하지만 그러면 화력의 집중이 안 된다.

똑똑한 나만의 투채널로 음악을 집중하고 나머지는 그냥 허접으로 연명한다.

가끔 허접을 좀 업그레이트 하고픈데, 엄청난 인내로 꾹 참는다.


소니 리시버가 영화와 유튜브를 담당하고 있고,

저거만 고장 나면 업그레이드해야지 하고 맘먹은 지가 십 년 넘었다.

 

발로 키고 끄지만 절대 안 고장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