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보이는 검은물체는 디지털 시계이고 엠프는 가려서 안보이네요)
오랜만에 자작 스피커를 만들게 되었다.
포스택스 4인치 드라이버를 십 년도 넘게 가지고 있다가 필요한 용도가 생기는 바람에 제작하였다.
포스택스 4인치 드라이버는 풀레인지로써 드라이버 하나가 모든 음역대를 커버하는 마법 같은 드라이버다.
게다가 완전 고효율이고 네트웍 (크로스오버)가 없어서 저출력 D나 X 클래스 엠프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
중국제 블루트스 전용 엠프의 스피커가 마땅치 않은 판에 이때다 싶어서 .....
사실, 각설하고 그냥 드라이버가 있어서 만들었다고 보면 된다.
먼저 안방에 놓는 스피커라 작고 소리는 좋은게 디자인 포인트였다.
다이소에서 2000원짜리 오동나무 통 두개를 사서 만들었다.
밖에는 몇겹으로 스프레이 페인트를 사용하고, 샌드페이퍼를 갈아내서 부드러운 표면을 만들었다.
마무리는 그로시한 투명 코팅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좀 만들다 보니까 현타가 와서 마무리는 대충 했다.
스피커 안쪽에는 충진제 (솜과 스펀지)로 통울림을 잡고, 공기 포트 없는 디자인이다.
(작은 스피커 통은 보통 이게 제작의 정석이다)
남아도는 스피커 터미널을 부착하고 본드로 앞판과 스피커를 12시간 고정시켜서 완성했다.
디자인은 그렇게 이쁘게 나오지는 않았는데 그냥저냥 봐 줄만은 하다.
소리는 아주 좋다. 바삭바삭하고 칼칼한 소리가 나고 당근 베이스는 왕 아쉽다.
부인이 유튜브 피아노곡을 자주 듣는데, 들어줄만하단다.
팝이나 보컬도 아주 발군이다.
물론 오케스트라나 베이스 가득한 재즈, 블루스는 꽝이다.
자작을 안 한다 안한다 다짐을 하는데, 이번에는 어쩔 수 없이 했다.
공을 반밖에 안 들여서 결과물도 절반으로 나왔다.
(재료가 다 싸고 그러다 보니 공들이다 현타가 와서 대충 마무리)
블루투스 엠프가 사망하기 전까지는 우리 집 안방에 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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