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나름 오래 하다 보면서 항상 드는 생각은.......
오디오에 거품이 너무 많이 끼어 있다는 것이다.
하이엔드 오디오 뚜껑을 열어보면 그게 무슨 말인지 확 와 다을 것이다.
정말 부품이 많지 않고 (기준이 다르긴 하지만) 재료값은 정말 기기값의 몇 프로 하지 않는다.
(부품이 많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오디오 회로 디자이너의 철학에 따라 부품수는 결정된다.)
완전 하이엔드 급에서 오디오 외장 (케이스 등..)의 가격이 전자부품 가격보다 비싼 경우도 많다.
그렇다면 유혹이 막 몰려온다.
이걸 내가 만들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제법 유명한 제품들의 핵심 회로도가 있기도 한다.
진공관 엠프의 경우에는 비교적 제작이 용이한 편이다. (하지만 부품 수급이 어렵다.)
훨씬 더 고급진 재료로 잘 만들 수 있다는 망상에 빠진다.
한번, 아니 몇번 만들어 보면 견적이 나온다. 이걸 내가 계속할지 아닐지.
보통 자작품의 경우에 있어서 들어간 부품값의 반값이라도 건져서 팔면 잘 파는 것이다.
나랑 평생 같이 할 생각하고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아니면 버리던가.
간단히 경험을 요약해 보자면,
1. 스피커 : 목공기술이 없으면 아주 조악한 외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리 측정및 스팩트럼을 분석할 장비와 기술이 없으면 좋은 소리를 만들기는 그른 거다.
(이미 알려져 있는 부품과 설계도를 사용하면 된다)
생각보다 완성도 및 만족도는 높다. 어쨌든 소리는 나니까. 심지아 소리가 좋을 수도 있다.
2. 프리엠프: 보통 오픈 소스를 많이 사용한다. 관건은 보기에 좋게 만들기는 힘들다.
그리 많이 만들지는 않는다. 배선이 엄청 많이 들어가고 크게 좋은 소리를 내기는 쉽지 않다.
복각품이나 카피 제품을 사서 납땜하고 만드는 게 대부분의 경우다. 역시 만족도는 개인차가 있다.
3. 파워엠프: 쉽지 않다. 외장을 꾸미기가 쉽지 않고 예쁜 모양이 나오기 힘들다. 출력 또한 보통 백 와트 안쪽이다.
4. 진공관 프리 파워, 인티 엠프: 이것들은 비교적 만들기 용이하고 가성비가 좀 나온다.
프리엠프는 좀 그렇지만(좋은 소리 안 나옴) 파워엠프나 인티 엠프는 해볼 만하다.
5. 나머지 기기들은 사는 게 낫다. (시디 플레이어, 각종 음원 기기들, 파워 컨디 셔서 등....)
결론은,
내가 한번 만들어보면 오디오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 더 이상 우스워 보이지 않는다.
취미로 만드는 것과 제품화되어서 판매되는 오디오와는 차이가 많이 난다.
자작품이 잘 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필자의 경우 스피커를 좋아해서 여러 번 만들어보다가 운 좋게 대박을 한번 낸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할 때마다 자작은 하지 말아야겠다 라는 생각이 굴뚝같이 든다.
자작의 취미는 '오케이' 지만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면 '노' 다.
너무 비싼 부품을 쓰지 말고, 가성비를 고려하면 조금씩 살살해볼 만은 하다.
그러다 보면 거기에서 엄청 더 나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몇 번 하고는 다시는 안 하는 사람으로 극단적 양분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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