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이야기/오디오

오디오 이야기 26 - SMD 기술의 적용

테니스쉰동 2021. 4. 8. 01:56

일반 부품을 사용한 오래된 오디오의 내부

 

 

SMD란 기존 크기의 전기전자 소자를 작게 만들어 PCB (Printed Circuit Board) 기판 위에 납땜을 할 수 있게 만든 부품들을 말한다.

 

효율이 좋고 전력 소모도 적어서 작은 레벨의 오디오 신호를 처리하기에는 제격이다.

개인적으로 포노 프리엠프에 완전 딱인 방식이다.

 

또한 프리엠프에도 적용되어 오디오 신호의 저항도 낮추고, 경로도 짧게 만들어주며 아주 많은 장점들이 있다.

CD 플레이어 및 ADC에도 다 SMD 방식이다. 거의 모든 오디오 기판안에 들어간다.

 

문제는.

 

소자가 작기때문에 상대적으로 좀 내구성에 있어서 약하고 고장이 나면 수리하기가 아주 불편하다.

기판 자체를 다 바꾸는 편이 나을 때도 있고,

그러느니 그냥 내다 버리고 하나 다시 사는 게 빠를 때도 많다.

 

그리고 파워엠프나 인티엠프에 들어가는 SMD 방식의 소자 중에 가장 문제를 일으키는 놈은 SMD 폴리머 콘덴서이다.

정확도는 정말 기가 막힌다. 일반 전해 콘덴서는 정확도가 좋으려면 가격이 엄청 올라간다. 높은 정확도는 정확한 소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내구성이 가장 치명적인 문제로 부각된다.

파워엠프는 상대적으로 뜨겁게 구동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은 폴리머 SMD 콘덴서들이 문제를 많이 일으킨다. (금방 맛이 간다.) Signal path에 버티고 있는 경화된 폴리머 콘덴서는 소리가 왜곡되고 출력이 떨어지거나 개미 소리를 낸다.

 

물론 프리엠프에 들어가는 애들도 시간이 많이 지나면 그렇게 된다.

 

많은 오디오 회사들이 SMD 소자를 채택했지만, 그 기기의 수명을 크게 단축시키는 효과를 낸 것이다.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다.

 

1. SMD 소자는 소리의 정확성과 효율 측면에서 오디오 발전의 기여에 큰 역할을 했다.

2. 한번 고장나면 수리가 어렵다.

3. 열이 많이 나는 기기에는 개인적인 생각에는 아주 부적당하다.

4. 클래스 D 타입이나 스위칭 파워를 사용하는 엠프들에는 괜찮다.

5. 프리엠프도 소자의 특성상 오래되면 소리가 안 좋아진다.

6. 전통적인 소자에 비해서 조금 무리한 용량의 전압이나 전류를 감당하지 못하고 망가진다.

 

SMD를 쓰지 않은 명기들이 30-40년 뒤에도 그나마 괜찮은 소리를 내주는 이유를 알 것 같다.

기술발전은 좋지만 기기의 수명에 관해서는 긍정적이지 않다.

 

놀랍게도 진공관 기기는 60년 지나서도 콘덴서만 조금 교체해주면 (다른 부품이 대충 괜찮으면) 얼추 소리가 잘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