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뚱뚱한 사람은 더 위험하다!
코로나 바이러스 이야기는 해도해도 끝이 없네요. 아직도 사라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이놈의 SARS-CoV-2 바이러스는 한 번 감염되면 몸 속에서 어디로 튈지 모릅니다. 증상이 아주 다양하지요. 무증상 감염자가 상당 하다고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한 얘기지만 걸리지 않는것이 최선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는 그래도 코로나 관리가 아주 잘 되고 있는 편입니다. 방역 시스템이 워낙 월등하고 기본적으로 시민 의식이 높아 방역 수칙을 잘 지키기 때문이겠지요. 또 하나 생각해 보자면, 비만율이 높지 않아서 일까요? 성인 비만율이 40%에 달하는 미국에서 코로나는 엄청난 사망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만, 당뇨, 고혈압을 포함한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이 코로나에 더 취약하다는 사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펜데믹이 시작되고 수많은 연구에서 중증 환자 중 많은 경우의 사람이 비만인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8월 발표된 보고에 따르면399,000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코로나에 걸린 환자 중 비만일 경우 사망 할 가능성이 48% 더 높았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비만율은 WHO 기준으로 5.5% 정도 된다고 합니다. 신문 기사들을 보니 과체중 혹은 비만인 사람들이 대사 이상과 염증 반응이 생길 확률이 높으므로 코로나에 더 취약하다, 정도로 보도가 되었네요. 저는 그 구체적인 이유가 더 궁금하다보니 공부좀 해봤습니다. Science 학술지에 실린 기사 (Why COVID-19 is more deadly in people with obesity—even if they’re young, By Meredith Wadman Sep. 8, 2020)와 몇 가지 논문을 참고해 보았습니다.
비만인 사람들은 정상 체중인 사람들보다 심장병, 폐 질환 및 당뇨병을 포함한 다른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Genentech researchers에 따르면 COVID-19로 입원 한 거의 17,000 명의 환자 중 77%가 과체중 (29%) 또는 비만 (48%)이었습니다. (과체중은 BMI 25-29.9, 비만은 BMI가 30 이상으로 정의함.)
영국에서 이루어진 비만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연구에서 보면 (PNAS September 1, 2020 117 (35) 21011-21013; first published August 11, 2020) BMI가 높을 수록 입원율 또한 증가하게 됨을 알 수 있습니다.
BMI에 따른 병원 입원 비율
그렇다면 비만으로부터 발생하는 위험은 무엇일까? 생리학적으로 설명을 해 보자면 이렇습니다.
1) 복부가 횡경막을 밀어 올려 흉강 아래에있는 큰 근육이 폐에 충돌하여 공기 흐름을 제한합니다. 이 감소된 폐의 부피는 폐의 하부엽에서 기도의 붕괴로 이어져 상부엽보다 산소화를 위해 더 많은 혈액이 도착합니다. 이런 상태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정상 체중의 환자보다 훨씬 나쁜 예후를 나타나게됩니다.
2) 비만 환자는 혈액의 응고가 증가되는 경향을 보입니다. 감염 중 폐의 작은 혈관에 혈전을 뿌립니다. Guy 's와 St. Thomas의 혈액 응고 전문가인 의사이자 과학자 Beverley Hunt에 따르면 '건강한 사람들의 경우 혈관을 구성하는 내피 세포는 일반적으로 주변 혈액에 응고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는데 바이러스가 내피 세포를 손상시키고 신호를 차단 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3) 비만인 사람들은 지방 세포가 비장, 골수, 흉선과 같은 면역 세포가 생성되고 저장되는 기관에 침투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약해집니다. 문제는 면역 세포 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덜 효과적입니다 (Melinda Beck,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Chapel Hill). Beck은 독감 예방 접종을받은 비만 환자가 예방 접종을 하고 건강한 체중을 가진 사람들보다 감염 위험이 두 배 더 높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백신 개발에 비만 환자의 경우를 꼭 포함 시켜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4) 비만인 사람들은 만성 염증으로 고통받습니다. 지방 세포는 사이토 카인이라고 하는 여러 가지 염증을 유발하는 화학 물질을 분비하며,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면역 세포인 대식 세포 에서도 분비됩니다. 이러한 현상은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에서 나타나는 사이토카인의 활동을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면역 학자 Ilhem Messaoudi (Irvine, University of California)는 '결국 많은 조직 손상을 일으키고 너무 많은 면역 세포를 모집하고 건강한 세포를 파괴하게됩니다.' 라고 말한다.
5) 비만은 당뇨병 및 심혈관 질환과 같은 다른 모든 질병과 연결되어있어 코로나 바이러스에 취약하게 만듭니다.
치료법?
비만학자 Scott Kahan (the National Center for Weight and Wellness)는 비만인 코로나 환자를 치료하는 방법에 대한 데이터는 부족하며 비만 환자들에게 더 많은 양의 항응고제를 처방하는것 외에 렘데시비르와 덱사메타손과 같은 다른 치료법의 조정 여부와 조정 방법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거의 없다고 말합니다.
체중 감량 밖에는 답이 없네요. 평소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체중 감량을 해야 하겠지만 지금과 같은 코로나 시국에 체중 감량은 정말 필수이겠네요. 과체중이신 분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코로나 안전 수칙을 더 준수하셔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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