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빈티지 스피커 중 한국에서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AR (Acoustic Research) 스피커 시리즈를 간단히 보겠습니다.
미국 빈티지 스피커중에 그래도 접근성이 용이하고 가격대가 비교적 합리적입니다.
많이 쓰이는 모델은 AR-2ax, AR-3a, 그리고 AR-4x 정도입니다.
참고로 저는 AR-2ax와 AR-3a를 소장했었습니다.
저렴한 버전으로 AR-4x도 많이들 사용하십니다.
결론만 말하면 잘 손봐서 쓰면 괜찮은 빈티지 스피커입니다.
구입은 직구를 추천하나 (현지 조달이 최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용이치 않으면 그냥 한국 마켓에 있는 중고품을 잘 매수하면 됩니다. 초보는 무조건 경험자의 도움을 받으면 돈과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필자는 하이앤드 제품만 쓰다가 빈티지로 돌아선 경우인데, 빈티지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이라면,
1. 감가상각이 없다. 오히려 소장하면 가치가 증대된다. (적정한 가격에 잘 구입했을겅우에 한하여)
2. 여태까지 그랬듯이 웬만하면 앞으로도 계속 동작한다.
3. 가격에 상관없이 빈티지의 만의 포스 (아우라?)가 있다.
4. 하이엔드 제품에 비해 덜 질린다. 바꿈질이 비교적 좀 덜해진다.
차로 말하자면, 엄청 오래된 포르쉐나 롤스로이스를 좋아해서 소장하고 타고, 뭐 그런 느낌이다.
(실제로 지인이 그런 취미가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고 내 길이 아니다 싶어서 바로 접었다.)
단점은 이렇다.
1. 좋은 제품을 싸게 잘 사기기 어렵다.
2. 처음에 잘 고쳐서 써야 하는데 이것도 잘 알아야 바가지를 쓰지 않고 잘할 수 있다.
3. 스피커는 비교적 괜찮은 편인데, 엠프의 경우에는 잘 달래고 살펴가면서 써야 한다.
4. 보통 디자인의 호불호 때문에 집안 식구들의 홀대를 받는 경우도 많다.
AR 스피커의 경우에는 4 시리즈가 가장 무난하게 쓸 수 있는 것 같다.
2 시리즈가 중간 단계고 3 시리즈가 좀 고급이다. 나머지는 레어 하거나 가성비가 잘 안 나온다.
(전적으로 필자의 주관적인 의견이다.)
보통 가장 유명한 조합이 Fisher C500과 AR-2ax 이다. 정말 찰떡궁합인 거 같다.
일단 AR 스피커는 구입하면 손볼곳이, 트위터, 크로스오버, 가변저항, 등이다.
트위터는 무조건 경화되어서 소프트 돔과 보이스 코일을 손봐 줘야 한다.
전문가에게 맞기는 게 가장 속 편하다. 보이스 코일은 손대면 거의 말아먹기 십상이다.
뒤편의 가변저항은 무조건 분해, 소지해야 한다. 모두 100% 문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심지어 몇 년에 한 번씩 주기적으로 청소해줘야 한다.
크로스오버의 콘덴서도 거의 100% 맛이 갔다고 보면 된다.
여기서 호불호가 갈리는데, 오리지널을 고집하는 사람도 있고, 오일이 들어간 빈티지 맛이 나는 콘덴서를 넣는 사람도 있는가 하면 그냥 현대 콘덴서를 설치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오디오 철학이 나온다.)
필자는 적당한 오일콘덴서 정도를 추천한다.
드라이버는 웬만하면 괜찮고, 먼지만 잘 털어서 쓰면 된다.
다시 말하면, 시작은 4 시리즈로 하는 게 좋고, (가격이 저렴하고, 비교적 상태가 좋다.)
좀 윤영의 노하우가 생기면 2시리즈를 추천한다.
베를린 필의 카라얀이 썼다고 유명세를 탄 3 시리즈는 가격이 슬슬 올라가기 시작하고, 너무 비싼 걸 사면 가성비가 좋지 않다.
(인테리어를 해친다고 와이프가 정말 싫어했다)
빈티지를 시작하면 바꿈질이 비교적 적어지고 오디오의 본질적인 면을 보게 된다.
정말 필요하고 필수적인 요소만을 보게 되는 눈이 생긴다고나 할까.
예를 들어서, 빈티지 오디오를 많이 하시는 분들은 인터 커낵터나 스피커선에 목숨 걸지 않는다.
AR 스피커가 빈티지의 시작이라는 사람들이 많고, 심지어는 요즘 class D 엠프들과도 잘 어울린다.
마지막 잔소리는, 사기 전에 공부를 많이 하라는 것이다. 산 다음에 하지 말고.
구입 후에는 즐기는 시간이다.
의심하면서 계속 들여다보는 시간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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