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알게 된 후로 싫어하는 브랜드는 보스(Bose)였다.
지갑이 얇은 나로서는 보스의 비싼 가격이 첫째 마음에 들지 않았다.
쇼핑몰에 가면 몫 좋은 곳에 인테리어를 잘해 놓고 영화를 틀어 놓으면서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방법도 싫었다.
젊었을 때는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가성비가 최고였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그리 미워할 스피커 및 시스템은 아니다.
오디오 구입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 중 하나가 식구들의 동의이다.
특히 집안에서 가장 힘이 세다는 부인의 의견이다.
서양에서는 waf (wife affection factor, wife acceptance factor, etc.)라고 부른다.
여자들은 보통 보스를 좋아한다.
작아서 인테리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소리도 세련되며, 매장의 깔끔한 셋업에 그냥 넘어가기도 한다.
그에 비해 다른 5.1 시스템 셋업은 스피커들이 거대하다.
(스피커를 싫어하는) 인테리어에 관하여는 쥐약인 것이다.
보스에 관한 호불호는 많은 논쟁이 있다.
수도 없이 많은 논쟁이 있고 물론 정답은 없다.
보스가 여태 살아남아서 제품을 판매하는 것 보면 좋아하는 사람이 많고 이윤이 난다는 뜻이다.
오디오에 정답은 없다.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좋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와 가족이 좋다면 , 그리고 대충 가격이 맞으면 금상첨화다.
나도 그렇게 보스를 싫어했지만, 지금은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
무작정 보스를 덥석 사기보단, 다른 시스템이 뭐가 있나 좀 찾아보고 매장에서 들어보기도 하고
결정할 것 같다. 물론 설치에 대해 문제점도 있다. 구입 전에 디테일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역시 나이가 들어가면 사고가 유연해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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