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차이를 크게 구별 짓지 못하고 컴퓨터 스피커로 들이나, 핸드폰 스피커도 들으나 오디오로 들으나 비슷한 분들을 흔히 막귀라 부른다.
막귀의 소유자들이 오디오질(?)을 하는 것을 보면 정말 쓸데없는 돈지랄(?)이라 생각들을 하신다.
(오늘 희안하게 막말이 많이 나오네요)
많은 사람들이 사실은 막귀가 많다.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 민감한 소리의 변화를 인식하고 더 나은 소리를 내려고 0.5%의 음질 향상을 위해 500%씩 투자한다.
그럼 막귀를 구별해 보자.
결론을 우선적으로 말하자면, 좋은 시스템에서 나쁜 시스템으로 바꿔보면 그 차이가 정말 팍팍난다.
소형차를 타다가 준중형을 타게 되면 한 몇 주 좋다가 그 느낌이 별로 나지 않는다.
그에 비해서, 준중형 차를 타다가 소형차로 바꾸게 되면 엄청 오래 안 좋아하면서 타게 된다.
사람의 습성은 좋은 것은 금방 받아들이고 익숙해지는데, 안 좋은 것은 익숙해지기가 힘들다.
오디오도 마찬가지이다.
200만 원짜리 시스템을 쓰다가 500-1000만 원짜리 시스템을 쓰면 처음엔 엄청 좋은 소리가 난다. (아닐 수도)
아니면 그냥 좋은 소리가 난다.
그게 몇 주 내지 몇 달이면 금세 익숙해져서 소리가 뭐 그리 좋지도 않게 된다.
비주얼 적은 효과는 하지만 오래간다. 볼 때마다 흐뭇한 건 있다.
그렇게 소리에 관한 업그레이드는 금방 묻혀 버릴 수도 있다.
무슨 일이 나서, 예를 들어 프리엠프가 탔다던가, 스피커 콘지가 애들의 장난으로 구멍이 났다던가 해서 그걸 집에 있는 세컨드 스피커로 바꾸거나 해서 들어본 적이 있는가?!
그 소리 정말 들어주기 힘들다.
오디오 보기도 싫고 틀기도 싫다.
웬만한 좋은 소리 듣다가 갑자기 디그레이드 된 소리는 정말 듣기 힘들다.
이런 느낌을 가 저본 다면, 나는 막귀가 아니다.
업그레이드된 소리를 착착 잘 받아들이는 거지, 절대 막귀가 아니다.
눈과 귀는 나이가 들수록 현저히 노쇠하는 기관중 하나이다.
이 노쇠함을 경험과 판단력으로 메꾼다.
다시 말하지만 소리의 끝판왕은 없다. 자기 시스템에 만족하는 자가 진정한 오디오 파일인데, 그러려면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 한다.
자기 시스템을 합리화시키고 만족을 찾는 게 진정한 오디오 파일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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